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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사생활79

순수하거나 혹은 찌질하거나 이제 막 사랑에 눈을 뜰 때의 남자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나또한 그런 시기가 있었다. 물론 보다 사교적인 성격의 친구들은 이성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적어도 나와 내 주변의 공대생 친구들은 그러했다. 흔한 찌질한 사랑의 시기, 아름다운 분위기에 취해 추억을 꾸미면 순수한 사랑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2005년, 겨울이 지나가고 어두컴컴한 분위기의 공과대학 건물에도 꽃이 필 무렵. 나는 사랑에 빠졌다. 우리는 신입생 초기 같이 다니는 무리에 속해있었고, 자연스럽게 매일 함께 다녔다. 그렇게 수많은 남학우들 사이에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밝게 웃는 그녀는 내 마음에 스며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은 그녀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궁금했고, 밤에 잠자리에 들때면 오늘의 아름다웠던 그녀가 자꾸 떠올랐다... 2021. 6. 19.
주말에 시간 어때? “주말에 시간 어때?” 개똥이가 꽃분이에게 물었다. 개똥이와 꽃분이는 알고지낸지 15년이 넘은 오랜 친구였다. 개똥이는 이미 미숙하고 어리숙한 20살의 나날에 꽃분이에게 빠졌던 전적이 있었고, 꽃분이는 아름답고 밝던 20살의 나날에 그런 개똥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개똥이는 찌질한 20살의 공대생이였고, 보통의 첫사랑이 그렇듯 감기처럼 지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개똥이는 듬직함이라는 나이를 먹었다. “주말에 시간 어때? 같이 밥한끼 먹을까?” 다시 한번 손을 내민건 개똥이었다. 오랜 시간을 지나오며 단둘이 마주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시끌벅적한 식당안에서 개똥이는 다시한번 꽃분이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날이 30대 개똥이에게 첫사랑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2021. 5. 29.
오늘도 수고했어요 “오늘도 수고했어. 별일 없었어?” “늘 똑같지. 오늘 하루 고생했어요” 평범한 일상속, 행복한 사생활을 시작하는 인사말. 보통의 남자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30대 그 어딘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평범하고, 또 우리 모두의 바람처럼 행복을 소망한다. 2021.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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