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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일기3

일상 기록; 2022년 2월 2일의 사생활; 아빠가 된다는 것 아빠가 된다는 것 2022년 2월 2일 차가운 바람이 스치우는 밤 새로운 해가 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미 한 달이 지나갔다. 다복이가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태어난 지 두 칠일이 지나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 다복이로 부르며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제는 다복이에게도 이름이 생기고, 다복이의 삶이 시작되고 있다. 우리 가족의 새로운 삶이 그려지고 있다. 나에게도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자라나던 시절이 있었고, 몇 해전까지는 혼자서 익어가던 시절이 있었고, 그렇게 짝꿍을 만나 꽃을 피우고, 이제는 새로운 울타리를 세우고 있다. 아직은 미성숙한 아빠. 처음겪는 아빠로서의 삶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내 그리해왔듯 해나갈 수 있다. 잘하지.. 2022. 2. 2.
연애의 시작, 그 뜨거운 온도 그 해의 여름은 이미 지나가고 있었지만, 내 가슴은 한 밤중에도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내가 그리워하고 아끼고 사랑하던 그대가 나와 같은 시간을 걷고 있었다. 그대와 손을 잡고 걷는 공원은 향긋했고, 그대와 손을 잡고 타는 차안은 편안했고, 그대와 손을 잡고 먹는 식사는 달콤했다. 그런 시기가 있었다.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혼자서 삶을 보낼 것이라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게 당연했고, 그런 미래를 준비하던 평범한 30대의 남자였다. "나랑 결혼하자." 겨우 1주일 지난 시점에 내뱉은 그 말에 그녀가 웃었다. 이젠 모든게 달라졌다. 그대와의 미래를 꿈꾸기 시작했고, 많은 변화가 시작되었다. 계획하고 움직이는 나에게는 이미 그녀와의 미래를 그리고 있었다. 그녀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서 이쁘게 키.. 2021. 6. 29.
주말에 시간 어때? “주말에 시간 어때?” 개똥이가 꽃분이에게 물었다. 개똥이와 꽃분이는 알고지낸지 15년이 넘은 오랜 친구였다. 개똥이는 이미 미숙하고 어리숙한 20살의 나날에 꽃분이에게 빠졌던 전적이 있었고, 꽃분이는 아름답고 밝던 20살의 나날에 그런 개똥이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개똥이는 찌질한 20살의 공대생이였고, 보통의 첫사랑이 그렇듯 감기처럼 지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개똥이는 듬직함이라는 나이를 먹었다. “주말에 시간 어때? 같이 밥한끼 먹을까?” 다시 한번 손을 내민건 개똥이었다. 오랜 시간을 지나오며 단둘이 마주한 것은 그날이 처음이었다. 시끌벅적한 식당안에서 개똥이는 다시한번 꽃분이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그날이 30대 개똥이에게 첫사랑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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