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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사생활/가슴뛰는 일상

천번의 프로포즈

by 보통남자 개똥이 2021.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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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이라는 여행지로 향하다보면 여러 장소와 문을 지나게 된다.
서로의 마음을 처음 확인하고 손을 잡은 시작의 방,
오랜기간 다르게 살아왔음을 인정하고 한단계 발전하는 다툼의 방,
상대방에 대한 뜨거운 온도를 내뿜는 수많은 사랑의 방,
그리고 우리의 더 큰 미래를 약속하는 고백의 방, 프로포즈.
나는 지금의 짝꿍과 만난지 얼마 지나지않아 깨닫고 있었다.
이 사람을 만나서 너무 큰 축복이구나. 이 사람과 평생을 행복하게 살아야 겠다.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겠다.
그리고 실천에 옮겼다.

우리, 결혼할까?

누군가는 쉼없이 내뱉는 나의 고백을 가볍다 할 수도 있겠지만, 나의 마음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가벼운 쪽 보다는 다 친근하고 편안한 고백이 되기를 바랐다.
그렇게 쉼없는 나의 고백은 다행히 짝꿍에게 잘 전달이 되었던 듯하다.
그렇게 우리는 수개월을 만나고 결혼을 준비하게 되었다.
사실은 편안하고 친근한 고백도 좋지만, 나에게도 계획이 있었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그 누구도 신부에게 해주지 않을 따스하고 하나뿐인 프로포즈를 하고 싶었다.
오랜기간을 고민하고 준비했고, 그렇게 나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 동화책을 만들었다. 그리고 옆에는 작은 꽃 한다발과 선물을 준비했다.
문제는 우리 두명이 거의 매일을 함께 붙어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녀와 떨어져있을 시간동안 몰래 동화책을 만드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장소를 꾸미고 짜잔~! 하며 놀래켜주기에는 아이디어가 부족했다. 결국엔 우리의 프로포즈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프로포즈를 하기로 준비했다.
퇴근 후 편한차림으로 나를 기다리는 그녀에게 가서 수줍게 준비한 것을 꺼내고 고백했다.

프로포즈
우리, 결혼하자.

그녀는 이쁘게 꾸미지도 못했다며 핀잔을 줬지만, 이내 눈물을 흘리며 고맙다는 화답을 줬다.
아마 이때가 천번째 프로포즈 쯤 되었으리라.
그렇게 우리는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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